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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을 삼키는 아이와 대화하는 엄마

    눈치를 보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사회복지사 엄마의 경험을 담아, 감정을 말로 풀어낼 수 있도록 돕는 대화법을 소개합니다. 자존감, 감정코칭, 부모의 공감 언어가 핵심입니다.

    아이의 착한 얼굴 속 숨은 감정 신호

    ;엄마는 화 안 났어? 하고 웃으며 묻는 아이, 하지만 눈동자엔 불안이 서려 있다면요? 겉으론 착하고 순한 아이처럼 보이지만, 속마음은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실제 상담 현장에서도 화를 못 내는 아이슬픔을 숨기는 아이자기 감정보다 타인의 감정을 먼저 헤아리는 아이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은 자칫 눈치 보는 아이로 자라며, 자존감이 낮아지고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 부모조차도 아이가 감정을 삼키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우리 애는 착해서 울지도 않고, 떼도 안 써요.라는 말 속엔 오히려 위험 신호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사회복지사 엄마로서, 감정을 삼키는 아이가 감정 표현을 조금씩 연습하고, 눈치를 덜 보도록 돕는 실전 대화법을 알려드릴게요. 아이의 마음을 진짜로 알고 싶은 부모님이라면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감정을 삼키는 아이를 위한 대화법

    1. 괜찮아?대신 지금 기분이 어때?

    부모는 습관처럼 괜찮아?이 정도면 참을 수 있지?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는 문을 닫게 만드는 표현입니다. 아이가 눈치를 보게 되는 환경은 대부분 감정 표현을 꺼리는 분위기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기분이 어때?혹은 속상했겠구나, 엄마가 조금 도와줄까?같은 감정 확인형 질문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말로 풀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감정 표현 연습이 필요한 아이는 구체적인 감정 어휘를 함께 배워야 합니다. “슬퍼속상해;섭섭해창피해 등 감정 단어카드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2. 그럴 수도 있지는 감정을 무시하는 말입니다

    아이: 나 오늘 친구랑 싸웠어.
    엄마: 그럴 수도 있지. 다음엔 잘해봐.

    이런 대화는 얼핏 다정하게 보일 수 있지만, 감정을 인정해주지 않아 아이는 더욱 말문을 닫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고, 인정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랬구나. 속상했겠다.는 공감의 말이 먼저 나와야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존재해도 괜찮은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특히 감정을 숨기는 아이는 부정적인 감정을 말하면 혼날까 봐엄마가 속상해할까 봐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공감과 허용이 담긴 말이 매우 중요합니다.

    3. 감정 일기를 함께 써보세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아이는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감정 일기는 매일 한 줄이라도 좋습니다. 오늘 기분은 ○○였다. 왜냐하면 ○○했기 때문이다.라는 문장 틀로 시작해보세요.

    초등 저학년이라면 그림으로 기분을 표현하게 해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내 안에만 담아두지 않고 밖으로 꺼내는 연습입니다. 부모도 함께 감정일기를 쓰면, 아이에게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4. 눈치를 줄이는 괜찮은 실패 경험

    감정을 삼키는 아이는 주로 완벽주의 성향이 있거나, 비난을 많이 경험한 아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잘해야 사랑받을 수 있어.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해도 괜찮다는 경험입니다.

    예를 들어, 틀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이렇게 쉬운 걸 틀리니! 대신,틀렸구나. 괜찮아, 그럼 다음엔 어떻게 풀까라고 말해주는 것이 아이의 감정 안전망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감정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껴야 눈치를 덜 보게 되고, 감정 표현도 조금씩 편안해집니다.

    5. 아이가 침묵할 때는 기다림이 가장 큰 대화

    아이에게 말을 시켜도, 아무 대답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왜 말을 안 해?엄마는 너가 속상한 게 싫어라고 반응하면, 아이는 더욱 입을 닫게 됩니다. 감정을 삼키는 아이는 말을 꺼내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부모는 기다리는 자세로, 말 없이 함께 있어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 순간에 괜찮아. 지금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돼. 준비되면 말해줘.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내 감정이 존중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는 감정 언어를 열 수 있는 첫걸음입니다.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하려면

    감정을 삼키는 아이는 단지 말이 없거나 순한 아이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표현을 어려워하고, 자기 감정을 억제하는 훈련을 일찍부터 해온조심스러운 아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아이에게는 비난보다 공감, 설명보다 질문, 촉진보다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먼저 감정을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할 때, 아이는 감정은 숨기는 게 아니라 나눌 수 있는 것임을 배워갑니다. 오늘부터 아이의 감정에 질문을 던져주세요.지금 어떤 기분이야?라는 한마디가, 아이의 정서를 지탱해주는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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