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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뚝뚝한 아빠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아이

    감정을 꾹 참고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아빠, 감정이 얼굴과 말로 다 드러나는 아이. 이 둘 사이, 어떻게 연결해야 할까요? 정서 발달에 중요한 시기, 아빠의 감정 표현 방식이 아이의 자존감과 사회성에 미치는 영향을 바로잡고,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실제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아빠의 무표정, 아이에게는 해석 불가능한 신호입니다

    많은 아빠들이 감정은 숨기는 것이 어른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랍니다. 남자는 울면 안 돼, 무뚝뚝한 게 멋있지 같은 문화 속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경우가 많죠. 이런 아빠가 감정 표현이 풍부한 아이와 마주할 때, 가장 먼저 생기는 갈등은 바로 이해의 단절입니다. 아이는 기뻐서, 속상해서, 서운해서 수시로 감정을 드러내지만, 아빠는 무표정하게 듣기만 하거나 아무 반응을 하지 않기도 합니다. 이때 아이는 생각합니다. 아빠는 내가 싫은 걸까? 나 때문에 화난 걸까?

    감정이 풍부한 아이는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조율하고, 부모의 반응을 거울삼아 자신의 감정 표현 방식을 배웁니다. 그런데 아빠가 일관되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 아이는 혼란을 겪습니다. 특히 미취학 아동은 표정과 말투를 통해 정서를 해석하기 때문에, 무표정한 얼굴은 무관심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감정이 풍부한 아이일수록, 부모의 감정적 반응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느껴주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아빠의 말 없는 반응, 아이에겐 감정적 공백으로 다가옵니다

    감정 표현이 서툰 아빠는 아이가 울거나 분노할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당황합니다. 그래서 침묵하거나, 왜 그래?라는 짧은 질문만 던지고 대화를 피하곤 합니다. 문제는 아이는 그 순간, 감정적 연결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점입니다. 아빠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이는 외면당했다고 느끼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감정적 단절이 반복되면, 아이는 점점 자신의 감정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부모에게 표현하는 걸 포기하게 됩니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감정에 머물러주는 아빠의 태도입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저 아이 곁에 앉아 함께 있어주세요. 침묵 대신 괜찮아, 아빠가 옆에 있어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감정은 해결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느끼고 지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빠의 짧은 감정 표현이 아이에겐 큰 울림이 됩니다.

    감정 표현, 특별한 기술보다 연습이 먼저입니다

    감정 표현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는 능력입니다. 말이 서툰 아빠도, 감정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아빠도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시작은 내 감정을 인식하는 연습에서 출발합니다. 오늘 하루 내가 언제 기뻤는지, 언제 피곤했는지, 언제 짜증났는지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감정 인식의 첫걸음을 뗄 수 있습니다.

    아이와의 대화에서 감정을 담는 훈련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학교 어땠어? 대신 오늘 기뻤던 일, 속상했던 일 있었어?라고 물어보세요. 아이가 대답하면, 그랬구나. 아빠도 들으니까 속상해처럼 함께 감정을 느끼는 언어로 반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감정 카드, 그림책, 캐릭터 감정 이야기 등 다양한 놀이로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감정 풍부한 아이에게 필요한 건 공감력 있는 아빠입니다

    감정이 풍부한 아이는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화날 때도 감정이 얼굴과 행동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이런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양육자는 감정을 통제하는 아빠가 아닌, 감정을 공감해주는 아빠입니다. 아이의 감정 표현이 커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은 자기 조절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이 시기에 감정을 인정받고, 조절하는 방법을 경험하지 못하면, 아이는 감정 폭발형 성향으로 자라거나, 반대로 감정을 억누르고 무감각해질 수 있습니다.

    아빠가 감정을 함께 느껴주고, 안전하게 흘려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신뢰하게 됩니다. 감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억누르면 쌓이고, 인정하면 흐릅니다.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는 아빠의 말과 태도는 곧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비료가 됩니다. 오늘부터 감정 표현은 어색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표현하려는 아빠의 마음입니다.

    감정 표현이 서툴수록, 아빠의 노력은 더 소중합니다

    아빠의 무표정한 얼굴, 아이에겐 아빠가 나를 싫어하나?라는 오해로 남습니다. 하지만 감정 표현은 유전이 아니라, 연습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 감정 표현이 서툰 아빠일수록, 한 마디의 감정 언어, 한 번의 공감 반응이 아이에겐 평생 기억될 따뜻한 연결점이 됩니다.지금부터 시작해보세요. 오늘 하루 어떤 기분이었는지, 아이 앞에서 한 마디 나눠보세요. 오늘 아빠는 기분이 좋아, 오늘 좀 피곤했어 이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아이는 그 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아빠도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란 사실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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