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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음식,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 중 하나가 바로 휴게소에서 먹는 한 끼입니다. 긴 운전의 피로를 풀어주는 따끈한 국밥, 출출할 때 집어 먹는 어묵, 그리고 지역 특산물을 담아낸 정식 메뉴까지. 휴게소 음식은 이제 단순한 끼니 해결이 아니라 여행의 묘미가 되어버렸습니다.
최근 한국도로공사와 조선일보가 함께 진행한 ‘2025 휴게소 음식 FESTA’에서는 전국 각지의 휴게소를 대표하는 메뉴들이 선정되었는데요.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까지 수상작이 발표되면서 다시 한 번 휴게소 맛집 열풍을 불러왔습니다. 오늘은 이 대표 메뉴들을 지역별로 총정리해 보겠습니다.
🏙 경기·서울권 대표 메뉴
죽전휴게소(서울 방향) – 용인 성산한돈 뼈해장국 (대상)
2025년 최고의 영예인 대상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죽전휴게소가 차지했습니다. 대표 메뉴인 ‘용인 성산한돈 뼈해장국’은 얼큰한 국물 맛과 푸짐한 돼지고기 등뼈가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지역 특산물인 오이지와 느타리버섯을 곁들여 내놓는데, 깊은 맛과 함께 지역 정체성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가격은 11,000원으로 합리적인 편이며, 여행객들에게 ‘휴게소에서 이런 해장국을?’이라는 놀라움을 선사한다고 합니다.
서울만남휴게소(부산 방향) – 말죽거리 한돈 동파육 덮밥 (우수상)
수도권을 대표하는 또 다른 메뉴는 동파육 덮밥입니다. 바삭하게 구운 한돈 동파육을 스크램블 에그와 청경채와 함께 덮밥으로 구성했는데, 중식의 풍미와 한국식 덮밥의 조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 충청·전북권 대표 메뉴
익산미륵사지휴게소(천안 방향) – 마마텐동 (최우수상)
충청과 전북을 잇는 이 휴게소는 바삭한 튀김이 올라간 마마텐동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역 특산물인 서동마, 고구마, 양파 등을 튀김에 활용해 건강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기름지지 않고 담백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로 꼽힙니다.
천안삼거리휴게소(서울 방향) – 강된장 호두 비빔밥 (장려상)
호두와 된장을 활용한 건강식 메뉴로 충남 지역 특산물과 전통의 맛을 살렸습니다.
⛰ 강원권 대표 메뉴
홍천휴게소(서울 방향) – 옥수수 영양밥 정식 (우수상)
강원도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옥수수죠. 홍천휴게소에서는 지역 특산물 옥수수를 활용한 영양밥 정식을 내놓아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옥수수밥과 산나물, 불고기, 된장찌개가 함께 나와 건강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를 완성합니다.
홍천강휴게소(춘천 방향) – 홍천콩 순두부 쫄면 (장려상)
쫄깃한 면발 위에 순두부가 올려진 독특한 메뉴로, 시원하면서 매콤한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치악휴게소(부산 방향) – 뽕잎 큰송이버섯밥 (장려상)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건강식으로, 뽕잎 향과 송이버섯의 고급스러운 풍미가 어우러집니다.
🥢 경북·경남권 대표 메뉴
칠곡휴게소(부산 방향) – 왜관 수제 소시지 부대찌개 (최우수상)
독일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수제 소시지를 활용한 부대찌개가 최우수상을 차지했습니다. 깊고 진한 국물 맛에 고급스러운 소시지 풍미가 더해져 기존 휴게소 음식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경주휴게소(부산 방향) – 한우 물회 (장려상)
경주의 특산물 한우와 신선한 해산물이 어우러진 색다른 물회 메뉴로, 여름철 인기 만점입니다.
김천휴게소(서울 방향) – 자두 흑돈동 (장려상)
김천 자두와 흑돼지를 결합한 창의적인 덮밥으로 달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뛰어난 메뉴입니다.
🌊 전남·전북권 대표 메뉴
함평나비휴게소(무안 방향) – 무안양파 낙돼불패 (우수상)
전남 무안의 특산물인 양파를 기반으로, 낙지와 돼지고기를 매콤하게 볶아낸 철판 요리입니다. 휴게소 음식답지 않게 푸짐하면서도 자극적인 맛이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진안마이산휴게소(장수 방향) – 진안콩 순두부 짬뽕 (장려상)
짬뽕 국물에 순두부가 들어간 독특한 구성으로, 얼큰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특징입니다.
장흥정남진휴게소 – 헛개 매생이 반계탕 (장려상)
여름 보양식으로 제격인 반계탕에 매생이와 헛개를 넣어 해장과 건강식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메뉴입니다.
🌐 지역별 정리 요약
- 경기·서울권: 죽전휴게소 뼈해장국(대상), 서울만남휴게소 동파육 덮밥(우수상)
- 충청·전북권: 익산미륵사지휴게소 마마텐동(최우수상), 천안삼거리휴게소 강된장 비빔밥(장려상)
- 강원권: 홍천휴게소 옥수수밥 정식(우수상), 홍천강휴게소 순두부 쫄면·치악휴게소 버섯밥(장려상)
- 경북·경남권: 칠곡휴게소 부대찌개(최우수상), 경주휴게소 한우 물회·김천휴게소 자두 흑돈동(장려상)
- 전남·전북권: 함평나비휴게소 낙돼불패(우수상), 진안 순두부 짬뽕·장흥 반계탕(장려상)
휴게소 음식, 여행의 하이라이트
이번 ‘휴게소 음식 FESTA’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휴게소 음식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특산물과 스토리를 담은 하나의 여행 콘텐츠라는 점입니다. 뼈해장국 한 그릇에도 용인의 한돈이 담겨 있고, 부대찌개 속 수제 소시지에는 지역 브랜드의 자부심이 녹아 있습니다.
앞으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단순히 쉬어가는 곳이 아닌, “오늘은 어떤 휴게소 대표 메뉴를 맛볼까?”라는 기대감으로 들러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전국 각지의 휴게소 메뉴를 하나씩 도장 깨기처럼 즐기다 보면, 여행이 한층 더 특별해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