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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거부 수업 집중이 어려운 또래 갈등 학교 적응이 힘든 아이에게 ADHD 기질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행동이 아닌 기질의 이해부터 시작해야합니다. 부모가 놓치기 쉬운 신호들을 짚어봅니다
아침마다 등교 전쟁, 단순한 게으름일까요?
아이를 아침마다 깨우는 게 전쟁입니다.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고, 교실에서는 집중을 못 하거나 친구들과 자주 다툰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아이는 계속 싫어 귀찮아 몰라 라는 말만 반복하고, 부모는 도대체 왜 이러지?라는 답답함만 커집니다. 이렇게 학교 적응이 힘든 아이를 보면 단순한 태도 문제로 보거나, 요즘 아이들 다 그렇다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하지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이런 아이들 중 일부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기질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ADHD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ADHD 성향은 기질적 특징으로 존재할 수 있고, 이는 학교라는 구조화된 환경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준비하고, 오랜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고, 또래와의 규칙적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공간은 ADHD 성향을 가진 아이에게는 높은 난이도의 환경입니다.이러한 성향의 아이들은 예측할 수 없는 환경보다는 일정한 리듬과 반복 속에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학교는 하루에도 수차례 수업과 활동이 바뀌고, 다양한 자극이 교차되는 장소입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이는 등교 거부, 과잉 반응, 회피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이가 표현하지 않아도, 신체적 피로, 두통, 복통, 무기력으로 신호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가 싫다'는 말은 단순한 거부가 아니라, 적응의 어려움이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수업 시간 집중 못 하고 산만한 행동, 왜 생길까?
ADHD 기질을 가진 아이는 종종 수업 시간에 자주 돌아다니거나, 물건을 만지작거리고, 친구에게 말을 걸어 교사에게 지적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 행동은 버릇 없음이나 말을 안 들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과 관련된 기질 때문일 수 있습니다. ADHD 기질은 주의 조절 기능, 작업 기억, 충동 억제력 등이 약한 특성을 보입니다.
이런 아이는 학습 내용이 지루하게 느껴지면 주의가 쉽게 분산되고, 마음속으로 든 생각을 참지 못해 바로 말하거나 움직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처럼 좌식 중심 수업이 많은 환경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두드러지며, 결과적으로 주의 산만, 학습 부진, 교사의 지적이라는 반복적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되면 아이는 자존감이 낮아지고, 점점 더 수업에 소극적으로 변하며 결국 학교 자체를 싫어하게 될 수 있습니다.이러한 행동은 고의가 아니며, 뇌의 자극에 대한 민감성과 처리 방식의 차이로부터 비롯됩니다. 부모는 아이가 꾸중을 들은 후 괜히 더 까불거나, 엉뚱한 질문을 하는 모습을 보고 '왜 이렇게 말을 안 듣지?'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도 통제하지 못하는 긴장과 불안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수업 중에 가만히 못 있고 집중하지 못한다면, 단순히 얌전히 있어야지라고 훈육하기보다는, 아이의 기질을 먼저 이해하고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이유, 관계 맺기 능력 때문일까?
ADHD 성향을 가진 아이들은 또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들과 놀 때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거나, 자기 생각을 강하게 주장하다가 다툼이 생기곤 합니다. 말이 빠르고 감정 표현이 크다 보니, 주변 아이들이 당황하거나 피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특히 충동 조절이 어려운 ADHD 기질 아이들은, 무심코 던진 말이나 행동으로 친구를 불쾌하게 만들고, 그 결과 왕따나 고립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또래 관계에서 반복된 갈등은 아이에게 큰 정서적 타격을 주며, 나는 친구랑 못 지내는 아이라는 인식을 만들어냅니다. 이 인식은 점점 학교 전반에 대한 부정적 감정으로 번지고, 결국 학교 자체를 싫어하게 되는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특히 사춘기에 가까워질수록 또래 평가에 민감해지는 시기에는, 이런 갈등이 자존감 저하와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이러한 경우 부모는 단순히 친구랑 잘 지내야지네가 좀 참아야지라고 말하기보다, 아이의 행동이 어떤 기질에서 비롯되었는지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감정 조절, 타인 관찰, 규칙 지키기 등의 능력은 반복적인 훈련과 코칭을 통해 길러질 수 있습니다. ADHD 기질을 가진 아이에게는 관계의 규칙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연습시키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모호한 지시는 혼란을 주기 때문에,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보다는 먼저 이야기하지 말고, 친구가 다 말한 다음 말해보자와 같이 명확한 행동 지침이 효과적입니다.
ADHD 기질 아이를 위한 학교생활 적응 전략
ADHD 기질을 가진 아이가 학교에서 잘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훈육이 아니라 환경 조율이 핵심입니다. 먼저 가정에서는 학교 준비 루틴을 눈에 보이게 정리해두고, 작은 실천마다 구체적인 칭찬을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 가방 잘 챙겼네!시간 맞춰 옷 입었구나! 이처럼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는 말은 아이의 동기 유발에 큰 영향을 줍니다.학교에서는 교사와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교실 자리 배치를 창가보다 교사 가까운 자리로 바꾸거나, 수업 중 짧은 역할을 주는 식의 적극적 참여 유도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숙제나 과제 제출도 일괄적 방식보다 아이의 기질을 고려해 조금씩 나누어 실행하는 것이 더 나은 성과로 이어집니다. 또 시각적 도구(체크리스트, 시계, 타이머 등)를 활용하면 과제 집중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또한, 부모는 아이의 강점을 발견하고 강화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ADHD 성향 아이는 종종 창의력, 감각적 민감성, 즉각적 반응 능력이 뛰어납니다. 예술 활동, 신체 놀이, 실험 기반 수업 등에서 재능을 보일 수 있으므로, 정서적 지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즐거워하는 활동을 함께 경험하며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도와주세요. 긍정적인 피드백의 반복은 아이의 자아 이미지를 다시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결론: 학교 적응 문제, 기질 이해가 먼저입니다
학교 적응이 어려운 아이를 만났을 때, 단지 성격 탓으로 돌리기보다 그 안에 숨어 있는 기질의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ADHD는 진단 여부를 떠나 기질적 성향으로서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아이의 행동은 아이의 의도가 아닌 뇌의 작동 방식일 수 있습니다.부모는 아이의 부적응 행동 뒤에 숨어 있는 메시지를 읽고, 그에 맞는 환경 조율과 감정적 지지를 제공해야 합니다. 반복적인 실패 경험 대신, 작은 성공과 칭찬의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이 아이의 자존감과 학교 적응에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우리 아이가 왜 학교를 힘들어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훈육보다 깊은 관찰과 이해 속에 있습니다. ADHD 기질이라는 렌즈로 바라보는 순간, 아이의 행동이 달리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때부터 비로소 우리는 아이의 고통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해결은 이해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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