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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싸운 초등 아이, 부모가 절대 하면 안 되는 말

by yjmom91 2025. 4. 18.

친구와 싸워서 속상한 아이

초등학생 시기에는 친구와의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때 부모의 반응은 아이의 감정 조절력과 사회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가 친구와 싸운 뒤 속상해할 때,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대응법을 알려드립니다.


초등 아이, 친구랑 싸우고 울 때 부모가 해줘야 할 단 한 가지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친구와 다투고 속상해할 때, 곧장 해결책을 제시하려 하거나 사실관계를 따지려 합니다. “누가 먼저 그랬는데?”, “그래서 네가 왜 그랬어?”라는 말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이 말들은 정작 아이의 감정을 제외한 채 문제만 해결하려는 태도로 들릴 수 있습니다. 아이는 ‘내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무의식적으로 받게 되고, 이는 부모와의 신뢰에도 금이 갈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 시기는 정서 발달이 가장 활발한 시기로, 이 시기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표현하고,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자아 형성의 기초를 만듭니다. 친구와의 다툼은 아이에게 ‘감정의 소용돌이’입니다. 부모가 가장 먼저 해줄 일은 그 감정의 이름을 함께 붙여주고, 안심시켜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 상황에서 속상했겠구나”, “그 말 듣고 마음이 답답했지?”와 같은 문장은 아이가 자기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감정을 받아들여주는 부모의 자세는 아이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이 안정감은 결국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고, 갈등을 되돌아볼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말 한마디가 아이의 감정 발달을 돕는 ‘정서적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누가 잘못했는지”보다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부모 입장에서 보면 친구와 싸운 이야기를 들으면 본능적으로 ‘옳고 그름’에 따라 판단하려는 마음이 듭니다. 이는 아이를 위한 마음이기도 하지만, 때론 감정을 억누르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너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그럴 땐 참았어야지”와 같은 반응은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숨기거나, 감정을 나쁘게 보는 습관을 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싸움을 통해 겪은 감정은 일종의 ‘정서적 신호’입니다. 화남, 서운함, 당황스러움, 억울함이 감정들은 사회성 발달에 있어 꼭 필요한 재료입니다. 감정을 충분히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아이는 감정을 정리하고 해석하는 힘을 기릅니다. 그리고 그 힘은 차후 갈등 상황에서도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는 다룰 수 있는 자기 조절력으로 이어집니다.

부모는 이 시점에서 ‘감정 탐색자’의 역할을 하면 됩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그런 말을 했을 때 네 기분은 어땠어?”, “그 말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어?”라는 질문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이는 단순한 공감 그 이상입니다. 정서지능(EQ)을 높이는 훈련이자, 평생 관계 속에서 갈등을 건강하게 다루는 기초가 됩니다.

감정을 축소하거나 회피하는 말은 아이의 자존감에 상처를 줍니다

부모가 자주 하는 말 중에 “그럴 수도 있지”,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 “다시 놀면 되잖아”는 말들이 있습니다. 겉보기에 위로처럼 들릴 수 있지만, 정작 아이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무시당하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결국 ‘너의 감정은 지나치고 불필요하다’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감정은 아직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어른의 언어로 ‘합리적이지 않은 감정’도, 아이에게는 전부 진짜입니다. 부모가 그 감정을 가볍게 넘기면, 아이는 ‘내 마음은 말해도 소용없다’고 느끼고 감정 표현을 억누르는 방향으로 자라게 됩니다.

감정은 억누른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억눌린 감정은 쌓이고, 더 큰 불안이나 분노, 회피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감정이 튀어나올 때 이를 담아줄 수 있는 ‘그릇’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도 네가 화난 건 사실이잖아”, “그 말이 마음을 아프게 했구나”와 같이 감정을 존중해주는 말은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동시에, 건강한 감정표현의 첫걸음을 만들어 줍니다.

감정 표현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초등학생이 겪는 감정의 폭은 매우 큽니다. 하지만 그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느냐는 ‘가정 분위기’에 크게 달려 있습니다. 감정 표현이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허용되는 가정일수록, 아이는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적절히 표현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갑니다.

부모 역시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은 일이 많아서 좀 피곤하네”, “이런 일은 속상하긴 하지만, 금방 괜찮아질 거야”와 같이 자신의 감정을 언어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이에게 중요한 본보기가 됩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여주는 부모의 태도는 아이의 정서 성숙을 빠르게 앞당깁니다.

또한 가족 간의 감정 일기 쓰기, 감정 카드 게임, 하루 마무리 감정 나누기 같은 실천적 방법도 추천드립니다. 이러한 일상 속 루틴은 아이의 정서 언어 발달은 물론, 부모 자녀 간의 정서적 연결감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줍니다.


감정이 흔들릴 때, 부모의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꾼다

친구와 다투고 울면서 돌아온 아이, 그때 부모가 던지는 말 한마디는 단순한 위로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감정을 인정받은 경험은 아이의 자존감을 지탱해주고, 문제 해결력과 사회성까지 자라게 만드는 원천이 됩니다. 감정을 무시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함께 느끼고 표현하며, 스스로 다시 설 수 있게 도와주는 부모의 존재는 아이에게 평생의 정서적 나침반이 됩니다. 갈등이 아니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오늘도 아이의 감정 앞에 한 걸음 더 다가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