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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떼쓰는 아이, 감정 코칭의 골든타임

by yjmom91 2025. 4. 13.

마트에서 떼쓰는 아이

공공장소에서 떼쓰는 아이 감정코칭으로 바꾸는 기회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소란을 피우는 상황은 부모에게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아이의 감정 발달을 도울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억제하기보다,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감정 코칭'의 시작점으로 삼아 보세요.

낯선 환경에서 감정이 폭발하는 이유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거나 바닥에 주저앉아 움직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난감함과 함께 주변의 시선에 압박을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인 전두엽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극적인 환경이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쉽게 압도됩니다.

마트에서는 화려한 상품 진열과 낯선 사람들, 빛과 소리, 부모의 관심이 줄어든 느낌 등 다양한 요소들이 아이의 감정을 자극합니다. 식당이나 병원에서는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상황, 낯선 냄새나 사람들과의 접촉, 부모가 집중하지 않는 순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감정 폭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반응은 단순한 버릇없음이 아니라, 아이가 느끼는 불안, 두려움, 피로, 억울함, 결핍 등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특히 말을 완전히 익히지 못했거나, 감정 어휘가 충분하지 않은 아이는 속상함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몸짓이나 울음, 소리 지르기 등의 방식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이때 부모가 '왜 이러는 거야', '조용히 좀 해!'라고 즉각적인 제지에만 집중한다면 아이는 감정 표현의 기회를 빼앗기고 더 강한 방식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아이의 이런 행동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정서 발달 과정에서 누구나 거치는 단계이며, 아이가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할 시기입니다.

소란을 기회로 바꾸는 감정 코칭의 시작

감정 코칭이라는 개념은 아이의 감정을 다루고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훈련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그 행동이 반복되기도, 조절되기도 합니다. 감정 코칭의 핵심은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말로 설명하고 행동으로 지지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마트에서 큰소리로 "장난감 사줘!"라고 울며 떼를 쓴다면, 먼저 "지금은 사줄 수 없으니까 울지 마!"라고 바로 제지하는 대신, "많이 갖고 싶었구나, 마음이 속상했겠네"라고 감정을 짚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감정을 언어로 표현해 주면 아이는 자신의 내면 상태를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며, 점차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후에는 상황을 정리하며 행동 대안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사지 못하지만, 다음에 용돈으로 사는 건 어때?"와 같이 현실적인 선택지를 제시하면 아이는 단순한 감정 표출이 아닌 협상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가능한 경우에는 잠시 조용한 공간으로 옮겨 아이와 눈을 맞추고 감정을 진정시키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사회적 규칙을 가르칠 수 있는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감정 코칭은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뇌의 감정 조절 회로를 발달시킵니다. 단 한 번의 말로 감정을 다스리기는 어렵지만, 아이가 감정을 말로 풀어낼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도와주다 보면 아이는 점차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훈육이나 꾸지람과는 다른 차원의, 아이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진짜 교육입니다.

부모의 감정이 먼저 조절되어야 한다

아이의 감정을 코칭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감정이 먼저 안정되어야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는 순간,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감정이라는 것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서, 부모가 긴장하거나 화를 내는 순간 아이는 더욱 불안해지고 상황은 더 악화됩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바로 부모의 감정 근육입니다. 부모 스스로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조절할 수 있어야 아이의 감정도 다룰 수 있습니다. 아이가 울거나 소리를 지를 때, 주변 시선보다 아이의 상태에 더 집중하고, 상황을 통제하려는 시도보다는 감정을 수용하는 자세가 먼저입니다. 지금 많이 힘들구나. 엄마는 네 마음이 궁금해.라고 말하며 아이와의 정서적 연결을 유지해 보세요.

특히 감정 브레이크의 핵심은 반응 대신 대응입니다. 반응은 즉각적이며 감정에 의한 것이고, 대응은 숙고된 선택입니다. 아이가 떼를 쓸 때 감정적으로 조용히 해!라고 소리치는 반응 대신, 엄마가 도와줄게. 지금 뭐가 힘든 거야?라고 물어보는 대응이 아이의 감정을 훨씬 더 잘 조절해 줄 수 있습니다.

부모가 이러한 태도를 반복적으로 보여줄수록 아이는 감정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 다감 정은 말할 수 있는 것이라는 중요한 인식을 갖게 되며, 이는 정서 지능의 핵심 토대가 됩니다.

공공장소에서의 경험 정서 발달의 중요한 자산

공공장소에서의 경험은 아이의 정서 발달에 매우 중요한 자극이 됩니다. 많은 부모들이 소란스러운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하며, 외출을 줄이거나 아이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이는 아이가 사회적 상황을 연습할 기회를 빼앗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공공장소는 아이가 사회적 규칙을 배우고,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법을 익힐 수 있는 현장 학습의 장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감정 폭발도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고 조절해 나가면서 아이는 사회화라는 중요한 발달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부모가 외출 전 아이와 간단한 규칙을 정하고, 미리 기대되는 상황을 설명해 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은 마트에 가서 장만 보고, 장난감은 사지 않기로 했지?"라는 식의 사전 안내는 아이가 예측 가능한 상황 속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감정을 폭발시킨 후, 이를 복기하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집에 돌아온 후 "오늘 마트에서 많이 울었지? 어떤 마음이었어?"라고 되짚어보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고 정리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존감 형성과도 직결됩니다.

감정 폭발은 성장의 신호, 두려워 말고 훈련하세요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울고 소리 지르는 순간, 많은 부모는 민망함과 무력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순간을 단순히 부끄러운 장면으로 치부해 버리기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열린 기회'로 인식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아이는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반응을 통해 하나하나 배워갑니다.

부모가 조급함을 내려놓고 아이의 감정에 먼저 귀 기울일 때, 아이는 자연스럽게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억눌렸던 감정은 비로소 해소되고, 아이의 정서적 자립심은 단단해집니다. 즉, 소란은 문제가 아니라 감정 코칭이 가능한 생생한 교육 현장인 셈입니다.

외출할 때마다 감정 폭발이 반복된다 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일관된 태도로 아이의 감정을 수용하고, 반응하는 방식입니다. "왜 그러는 거야"가 아닌 "무슨 마음이니", "엄마가 도와줄게"라는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커다란 안전감으로 작용합니다.

공공장소에서의 감정 폭발은 성장을 위한 '훈련의 기회'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 자리에서 사랑과 이해로 아이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순간, 부모와 아이 모두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아이의 떼쓰는 순간은, 감정을 배우고 마음이 자라는 시간입니다.